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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칼럼 002_ "무기력하고 짜증이 나서 하루가 힘들어요 (4)" - 상담을 마치며 (결론편) -
먼저 이 내담자를 처음 만났을 때는 무기력과 짜증이 가장 큰 문제인 줄 알았다. 사람만 만나면 피곤하고, 작은 일에도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하루를 버티는 것조차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세 번의 상담을 마치고 보니 무기력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였다. 사람은 결과를 없애려고 하지만, 상담은 원인을 찾는 일이다. 처음에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문제인 줄 알았다. 교회도 다니고 있었고, 정기적으로 골프 모임에도 나가고 있었다. 혼자만 지내는 사람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늘 같은 말을 했다. "같이 있어도 재미가 없습니다." "끝나고 집에 오면 허무합니다." "편하게 커피 한잔 마실 사람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이 말을 외로움으로 이해했다.
7/4/20261 min read


하지만 상담을 이어가면서 조금 다른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내담자는 사람을 원하고 있었지만, 관계를 만들어 가는 경험은 충분하지 않았다.
젊은 시절부터 친구들이 먼저 손을 내밀었고, 먼저 챙겨 주었고, 먼저 보호해 주었다.
그것은 좋은 환경이었다.
그러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갈등을 어떻게 견디는지를 배울 기회는 많지 않았다.
관계도 성장 과정이 있다.
누군가의 배려만 받으며 유지되는 관계에서는 관계가 성숙하기 어렵다.
그러다 캐나다로 이민을 왔다.
이민 사회에서는 누구도 누군가의 삶을 책임질 여유가 없다.
모두 살아내기 바쁘다.
예전처럼 누군가 먼저 다가와 주기를 기다렸지만 현실은 달랐다.
세월은 흘렀고, 관계는 형식만 남았다.
교회도 다니고, 골프도 치지만 끝나면 다시 혼자였다.
이 허전함은 시간이 해결해 주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을 바라보는 눈이 더 까다로워졌다.
조금만 생각이 달라도 답답했고,
대화 수준이 맞지 않는다고 느껴졌고,
'저 사람과 시간을 보내느니 혼자가 낫다'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다.
그렇게 사람을 피하게 되었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내담자를 성장시키지는 못했다.
관계 안에서도 성장하지 못했고, 혼자서도 성장하지 못했다.
그러니 삶은 점점 단조로워지고, 작은 자극에도 짜증이 났으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이 반복되었다.
상담에서 제가 보는 것은 '왜 짜증이 나는가'가 아니다.
그 짜증을 만들어 낸 삶의 구조를 본다.
타로 카드도 같은 역할을 한다.
카드는 미래를 맞히기 위해 펼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가 오랫동안 반복해 온 심리의 흐름을 함께 읽어 내기 위해 펼친다.
이번 상담에서 내담자의 문제는 성격이 나빠서도 아니고, 우울해서도 아니었다.
관계는 누군가가 나에게 해 주는 것이라는 오래된 경험이 지금의 삶에서도 계속 반복되고 있었던 것이다.
사람은 결과를 없애려고 하지만,
상담은 원인을 찾아 내야 한는 것이 일이다.
그 구조를 이해한 순간, 무기력과 짜증은 더 이상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이 아니었다.
그 사람의 삶이 만들어 낸 자연스러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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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는 카드를 읽기 전에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듣습니다."
2. 누군가 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주기만 해도 살 것 같은 날이 있습니다.
3. 지금이 그런 날이라면, 제가 먼저 당신의 이야기를 듣겠습니다.
4. ▶ www.mindinsite.ca 를 방문하시면 반 정도 오신것입니다.